"계속 노력해야" 정윤서, 천상 배우의 참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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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399회 작성일 21-07-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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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서 "연기 원동력은 두 아들, 노력해야 빛날 수 있어"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연기의 첫 시작은 친구와 함께 들어간 극단이었다. 

평소에 하지 못하는 것들을 연기로 표현할 수 있다는 기쁨은 그 자체로서 매력이 됐다. 

이는 배우 정윤서의 연기 원동력이자 또 다른 의미에서의 목표로 자리 잡았다.

최근 조이뉴스24는 지난해 영화 '개 같은 것들'을 끝내고 차기작 준비 중인 정윤서를 인터뷰로 만났다. 

외면의 부드러움과 내면의 강인함이 공존하는 그에게 연기 철학과 깊은 내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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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서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친구의 제의였다. 

스스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땐 하지 못했던 것과 하고 싶은 것을 동시에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극단에 들어가 생활하면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첫 마음이 곧 연기의 매력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여러 작품의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많은 사람의 성격을 표현하게 되더라. '역시 처음에 생각한 게 매력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자체가 매력이지만 거기서 안주하면 안 되더라. 쉽게 보면 안되고. 매력을 지키려면 몇십 배 혹은 그 이상으로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더군다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해야 빛이 날 수 있더라. 유명해지는 것보다 배우로서 빛이 날 수 있는 것 같다."

20년이 넘도록 연예계에 몸담으며 수많은 캐릭터를 보였다. 처음부터 크게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우리네의 소시민을 표현하며 안정적인 연기로 편안함을 선사했다. 최근엔 지난해 개봉한 '개 같은 것들'을 비롯해 '나쁜 피' '내 편이 없어' '수상한 법정' 등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들로 관객과 만나오고 있다.

'개 같은 것들'은 폭력에 노출된 10대 소녀가 실종되고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 아빠와 미스터리하게 얽힌 마을 사람들 사이의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 가는 잔혹 복수극. 해당 작품에서 정윤서는 극의 말미 잔혹하게 복수하는 사회복지사 수진으로 분했다. '나쁜 피'는 성범죄로 태어난 딸이 강간범인 생부를 찾아가 복수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선 아이를 방임하지만 아무도 삿대질할 수 없는 엄마를 맡았다.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게 끌린다. 현실에선 하지 못하는 것들을 작품으로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디테일한 감정을 할 때 집중해서 그런지 촬영하고 나면 개운하다. 그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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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것들'에선 정윤서는 같은 엄마의 입장으로 연기하기엔 마음이 아려왔다. 

그러나 촬영이 끝나면 감정에서 바로 빠져나올 수 있다고. 자극적이고 몰입이 필요한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이 간혹 "캐릭터에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다"라며 힘듦을 토로하는 경우와 대비되는 케이스였다.

"이런 작품을 찍으면 촬영할 때만 힘들다. 한동안은 힘들긴 하지만 기분이 가라앉으면 바로 빠져나온다. 그런 부분에서는 다행인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시의성을 담거나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 잔잔한 작품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더 장르물을 선호한다."

감독과 연출자, 제작사 등에 선택을 받아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원하는 장르가 명확하다고 해서 표현할 수도 없다. 

더군다나 여성 배우가 맡을 수 있는 배역은 더없이 부족하다. 최근 이러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조금씩 여성 배우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하나둘씩 늘어나곤 하지만, 아직 한참 모자란 실정이다.

"장르 영화도 대부분이 남자영화 아니냐. 그렇다 보니 여자 캐릭터는 너무 적고 들어가는 배우는 몇 안 된다.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설 자리가 없다. 잘하는 몇 분이 주로 맡으시니 더 자리가 없는 실정이다. 많은 배우들이 에너지를 갖고 준비하는 상황에서 하지를 못하니 아쉬움이 크다.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아져서 다양한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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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와 드라마에선 소시민의 모습을, 상업영화와 저예산영화에서는 인상적인 캐릭터를 맡아온 그는 맡아보지 못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맡을 수 있는 캐릭터는 더 적어지니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제일 선호하는 건 아주 독한 악역이다. 아니면 백치미 있는 정말 엉뚱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장르적으로 간다면 강한 형사. 조금 더 젊었을 땐 무협 사극 출연을 꿈꿨다. 액션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검도도 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불가능에 가까워졌지 않나. 시간이 지나면서 '무슨 소용이냐'라는 생각이 들더라. 많은 배우들이 많은 준비를 한다. 배우는 한 분야에서만 준비하면 안 되기 때문. 준비만 하다 보니 언제까지 준비를 해야 하나, 앞으로는 뭘 준비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전처럼 어떤 엄마, 누구 부인을 맡는다면 안정적이겠지만 그렇게만 가버릴까 봐 아쉽다."

언제 순서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꾸준하게 도전하고 조금씩 발전한다는 것은 더 큰 노력과 열의, 애정이 필요하다. 정윤서가 헤아릴 수 없이 힘든 시간을 겪어오며 연기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두 아들이었다.

"엄마의 힘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조금 더 내면이 깊고 내공이 깊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나이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아이들이 엄마를 바라봤을 때 일상생활에서 본받을 수 있는 엄마가 됐으면 했다. 말로만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하지 않고, 스스로 열심히 살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직업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잘 크고 잘 자라줘 정말 고맙다."

정윤서는 차기작에서도 '개 같은 것들'의 최종학 감독과 함께한다. 이번엔 휴먼드라마를 촬영할 예정이라고. 다음 작품에선 인간적인 모습, 또 다른 작품에서는 그 이상의 강렬한 연기를 소화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장르물,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에서는 정윤서만한 사람이 없다', '정윤서한테 맡기면 확실하다'라는 말을 들어보고 싶다. 어차피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는 연기를 할 것이니 정말 진정한 배우라는 얘기를 꼭 들어보고 싶다. 진정한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